"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가들의 네트워킹을 만드는 것이
야드를 운영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서노송동의 오래된 골목길에는 빈집 사이 아담한 독립책방이 있습니다. 노오란 불빛 아래 유리문을 열면 드러나는 한 칸 작은 방은 예술서적 전문 책방, 물결서사입니다.

낡은 창고처럼 울퉁불퉁한 천장. 곳곳에 걸린 사진과 그림. 마치 누군가의 작업실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여전히 실험적인 김혜순 시인의 시집이나 예술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담은 이론서처럼. 책을 읽다 보면 물결 같이 밀려드는 영감, 당장 첫 문장을 쓰고 싶은 어느 서사를 만납니다.

물결서사가 있는 서노송동은 선미촌이라고 불리던 집창촌이었다고 해요. 전주시와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성매매 업소였던 오래된 건물들은 독립책방이 되거나 갤러리가 되었습니다. 다만, 집창촌이 사라지며 인근 상권도 덩달아 쇠락했고 지금은 곳곳에 빈집이 남은 골목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빈 건물에 어떤 서사를 채워놓을지는 남아있는 이들의 고민거리였습니다.

[전시]

집우집주 (한지문화산업센터) (8.8 - 9.17)│도용구 작가 초청전. 사진 속 풍경을 바위 위에 묶는 한지의 물성

[워크숍/교육]

'공감투어'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예 워크숍 (한국문화재단) (7.18 - 9.9)│국가무형문화재와의 만남, 전통공예 워크숍까지. 투어 참가자 모집 중

율리다(youllida) 작업 계정 │ 다른 모양, 다른 색깔. 알록달록한 종이를 오리고 다시 결합하며 빼뚤한 균형을 만드는 페이퍼 아트.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 출간│ 우주 여행자를 위해 만든 한국살이 가이드북, 우리가 사는 한국의 무수한 차별들 똑바로 쳐다보기.

QTZ│대키링 시대. 얼른 빗질해주고 싶은 강아지 키링 어떠세요? QTZ 작업 계정

아뜰리에올라│여름을 만난 프랑스 자수. 부드러운 천 위에 담은 부서지는 파도 알갱이

사진-책방 책가도│자개장에 담은 작은 것들의 이야기. 독립책방 책가도에서 만나는 출사모임과 사진집

한지공예가 정대훈│종잇장이 모여 몸이 되다, 한지를 켜켜이 쌓아 만든 아름다운 소반. 한지공예가 정대훈 작업 계정

[로컬 창작]

2023 아시아현대도예전 (양구백자박물관) (8.9 - 9.9)│전국 도예전공 대학원생 참여. 아시아현대도예의 새 흐름을 만드는 신진작가 기획전

모두 多 꽃이다 (ㅂㅂ갤러리) (7.14 - 9.16)│12명의 시민 작가가 모여 꽃을 주제로 공동작품을 만든 과정을 공유하시는 시간, 김포 북변동 마을미술관 ㅂㅂ 갤러리에서

홍보가 필요한 나만의 작업소개, 펀딩 소식 등

돌이켜보니 야드Yard를 찾은 날과 물결서사를 찾은 날 모두 주룩주룩 비가 내렸어요. 요즘에는 별안간 비가 쏟아지는 날이 참 많지요? 물방울이 맺힌 야드의 유리창과 우산을 쓴 채 물결서사 앞을 서성이던 사람들의 장면은 꽤 낭만적이더라고요. 꼭 비가 내릴 때의 풍경은 처음 만난 이의 얼굴처럼 낯설 때가 있어요. 비가 쏟아지면 옷이 젖을 일에 기분이 가라앉기도 하지만, 낯선 풍경을 새로 발견할 일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만든은 또 다른 발견을 품에 들고 다시 찾아올게요. 다음 달에 또 만나요!

이곳은 창작자의 정원 MAND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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