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드는 사람이 아닌걸~ 하고 생각하고 계시다면 오늘 아침 여러분이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순간 만들어진 에너지의 변화를 떠올려보세요. 아침식사를 준비하셨다면 그것 역시 여러분이 만든 거랍니다. 사무실에 출근해 작성한 문서도 만든 것이고, 커피를 한잔 내렸다면 그것도요. 취미이든, 생계이든 여러분은 오늘도 유무형의 많은 것들을 만드셨답니다.
만드는 사람들의 두번째 이야기는 양모를 바늘로 찔러 오랜 시간에 걸쳐 작은 모형을 만들어내는 ‘니들펠트’ 작업을 하는 김세희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손은 작은 동물 모형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모형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반려동물을 기억하는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만드는 일은 더 많은 순간과 문화를 만들게 되지요.
아주 긴 시간, 긴 노력을 되풀이하며 누군가의 기억을 니들펠트 작품으로 만드는 김세희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니들펠트 아티스트 장어징조 김세희 작가
“처음에는 취미에서 시작했어요. 원래 만드는 일을 좋아해요. 뜨개질이나 클레이라거나. 니들펠트라는 작업은 우연히 알게 됐어요. 무작정 바늘과 펠트를 사고 이것저것 만들어보았는데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거예요. 꼭 운명 같다고 할까요. 처음으로 평생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인터넷에 작품을 올리고 그걸 사고 싶다는 사람을 만나며 내가 니들펠트로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만들 때면 꼭 내가 세상에 영향을 끼친 듯한 느낌이 돼요. 그게 굉장히 뿌듯하고 살아있는 느낌을 받아요. 공산품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표류하는 느낌이 들 때, 무언가 만드는 일이란 나의 개성을 담아 던지는 하나의 닻이 아닐까요?” ⚓